유마경 강설 13 /불국품 11 /2, 보살대중의 덕행 /10, 연기의 이치에 깊이 들어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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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교대학 작성일14-03-02 16:50 조회9,476회 댓글0건본문
유마경 강설 13 /불국품 11 /2, 보살대중의 덕행 /
10, 연기의 이치에 깊이 들어가서
深入緣起하야 斷諸邪見일새
有無二邊에 無復餘習하며
연기의 이치에 깊이 들어가서 모든 삿된 견해를 다 끊고,
있음과 없음의 두 가지 치우친 곳에 더 이상의 다른 물듦이 없다.
강설 ; 법회를 장엄하며 한편 법문을 듣기 위하여 모인
보살대중들의 덕행을 자세히 밝히는 내용이다.
불교에서 가장 이상적인 인격자를 보살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부처님이 깨달으신 이치 중에
가장 중요한 연기(緣起)의 이치에는
누구보다도 밝아야 하리라.
연기란 무엇인가.
세계 안에 있는 삼라만상의 모든 존재의 상태와 운동에 대하여
원인[因]과 조건[緣]과 결과[果]의 관계성을 뜻한다.
석가모니 부처님은 이 연기의 진리를 깨달아 부처가 되었다고 한다.
즉 성도(成道)나 성불(成佛)의 내용은
곧 연기의 법칙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연기의 법칙을 가장 간단하게 표현하면,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이것이 생하므로 저것이 생한다.
이것이 없으므로 저것이 없으며,
이것이 멸하므로 저것이 멸한다.”라고 하는
형식으로 표현된다.
이와 같은 연기의 원리는
하나의 원인으로 모든 것을 설명하는 일원론적인 세계관이나
세상의 모든 것이 결정되어 있다고 하는 운명론적인 해석을 부정한다.
모든 사물과 사태에는 일정한 원인과 조건이 반드시 있다는 것을 말한다.
그러므로 모든 존재는 인연에 따라 변화하며[無常],
자신의 고유한 존재성을 지닐 수 없다[空].
이 법칙은 객관적인 사실이며,
어떠한 예외도 없고 변하지 않는 것이다.
이러한 기본 틀이 구체적으로 인간에게 적용되어 나타난
초기불교의 연기론이
무명(無名) · 행(行) · 식(識) · 명색(名色) · 육입(六入) · 촉(觸) ·
수(受) · 애(愛) · 취(取) · 유(有) · 생(生) · 노사(老死) 등
12개의 범주로 이루어지는 12지연기(十二支緣起)이다.
연기론은 시대와 학파에 따라 매우 다양하게 해석되었다.
부파불교(部派佛敎)에서 연기론은
특히 업(業)의 사상과 결합하여 업감연기설(業感緣起說)로 나타났다.
이것은 중생의 생사유전(生死流轉)이
모두 자신의 업으로 말미암은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 외에도 뢰야(賴耶)연기, 진여(眞如)연기, 법계(法界)연기 등이 있다.
또한 12지연기를 과거 · 현재 · 미래에 적용하여
무명과 행을 과거에 배당하고,
식에서 유까지를 현재에 배당하며,
생과 노사를 미래에 배당하여
시간적 · 태생학적(胎生學的)으로 해석한
삼세양중인과론(三世兩重因果論)이 성립하기도 했다.
대승불교에서 중관학파(中觀學派)의 개조인 용수(龍樹)는
연기의 관계성에 주목하여
이로부터 공의 사상을 이끌어냈다.
즉 모든 존재는 연기적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것은 어떠한 존재도
타자와의 관계를 떠나서는 존재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모든 존재는 자성(自性)을 결여한 공한 존재이다.
사람을 위시하여 세상의 모든 사물이나 사건을
이 연기의 원리로 보는 견해는 바른 견해이다.
이와 같지 않고 달리 보는 것은 삿된 소견이다.
그러므로 “연기의 이치에 깊이 들어가서
모든 삿된 견해를 다 끊는다.”라고 하였다.
연기의 이치를 제대로 알면 모든 것에
“있음과 없음의 두 가지 치우친 곳에
더 이상의 다른 물듦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연기의 이치를 아는 일은 보살의 기본일 뿐만 아니라
불교를 믿는 보든 사람들의 기본상식이기도 하다.
그리고 연기의 이치를 알면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를 갖게 된다.
연기라는 열쇠에는 열리지 않는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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