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부처님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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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교대학 작성일12-08-01 20:00 조회8,614회 댓글0건본문
가벼이 여기지 않는다
<법화경 상불경보살품>에 이와 같이 말하였다.
“최초의 위음왕 여래께서 열반하신 뒤 정법(正法)이 없어지고,
상법(像法) 동안에 뛰어난 체하고 잘난체하는 비구들이
큰 세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때 한 보살비구가 있었으니
이름은 상불경(常不輕)이라 하였느니라.
득대세 보살이여, 무슨 인연으로 이름을 상불경이라 하였는가.
이 비구는 무릇 만나는 사람마다 비구거나 비구니거나
청신사거나 청신녀거나 간에 보는 대로 예배하고 찬탄하면서
이렇게 말하였느니라.
‘나는 그대들을 깊이 공경하고
감히 가벼이 여기거나 업신여기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그대들은 모두 보살의 도를 행하여
마땅히 성불할 것이기 때문입니다.’라고 하였다.
이 비구는 경전을 읽거나 외우지도 아니하고
다만 사람들을 향해서 예배만을 행하였느니라.
멀리서 사부대중을 보더라도 또한 일부러 따라가서
예배하고 찬탄하면서
‘나는 그대들을 깊이 공경하고
감히 가벼이 여기거나 업신여기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그대들은 모두 보살의 도를 행하여
마땅히 성불할 것이기 때문입니다.’라고 하였느니라.
사부대중 가운데 화를 내거나 마음이 부정(不淨)한 이가 있다가
나쁜 말로 욕설을 하면서 말하기를
‘이 무지(無智)한 비구야,
어디서 왔기에 스스로 말하되,
“나는 그대들을 가벼이 여기거나 업신여기지 않노라.”라고
하면서 우리에게 “마땅히 성불하리라.”고 수기(授記)를 주는가.
우리는 그런 허망한 수기를 받지 아니 하리라.’라고 하였느니라.
그는 이렇게 여러 해를 다니면서 항상 욕설과 꾸짖음을 당하여도
화도 내지 아니 하고 항상 말하기를
‘그대들은 마땅히 성불하리라’고 하였느니라.
이러한 말을 할 적에 여러 사람들이 몽둥이로 때리거나 돌을 던지면
멀리 피하여 달아나면서도 오히려 음성을 높여서 외치기를
‘나는 그대들을 감히 가벼이 여기거나 업신여기지 못하노라.
그대들은 모두 다 마땅히 성불하리라’고 하였느니라.
그가 항상 이렇게 말하므로 뛰어난 체하고 잘난체하는 비구와
비구니와 청신사와 청신녀들은 별명을 지어서
“항상 가벼이 여기지 않는다.”는 뜻으로
상불경(常不輕)이라 하였느니라.”라고 하였다.
상불경 보살은 석가세존의 전신이다.
석가세존이 과거에 이와 같은 정신과 행동으로
비로소 성불하였다고 하는 것은 사람이 본래로 부처님이라는
이 사실이 불교의 전체의 가르침을 관통하고 있으며
이 말씀이 불교의 결론이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부처님은 80생애를 마치면서
<법화경>에서 최후의 유언으로 전 인류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마지막 한마디 말씀이 ‘당신은 부처님’이다.
무엇이 그토록 가르쳐 주고 싶었던 부처라는 사실일까?
눈과 귀와 코와 혀 등을 통해서 마음껏 활발발하게 작용하는
보고 듣고 느끼고 알고 하는 그 능력이다.
가을이 와서 낙엽이 지면 공연히 고독하고 쓸쓸한 감정에
젖어들 줄 아는 그 미묘 불가사의한 그 물건,
그 작용이 곧 부처의 작용이다.
봄이 돌아와서 새싹이 돋고 날씨가 화창하면
공연히 기분이 상쾌하고 콧노래가 흘러나온다.
이것이 모두 진실한 부처의 미묘한 작용이다.
이 사실은 이 세상 그 어떤 물건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참으로 신기한 존재다.
이보다 더 위대한 존재는 없다.
이것은 만유의 주인이다.
상불경 보살은 사람 사람에게서 바로 이것을 보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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