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부처님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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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교대학 작성일12-10-10 11:13 조회8,611회 댓글0건본문
오직 모를 뿐
양무제와의 최후의 한마디 “모른다[不識].”라는
그 말은 달마 대사의 모든 저서와 주옥같은 말씀 중에서도
백미라고 할 수 있다.
‘모른다’보다 더 훌륭한 말이 어디에 있겠는가.
후대의 어떤 선사도 “오직 모를 뿐”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그러고 나서 천하의 명화인 달마 대사가 갈대 잎 하나를 타고
양자강을 건너가는 일위도강도(一葦渡江圖)를 남기게 된다.
그 후 숭산 소림사에 와서 소림굴에 묵묵히 앉아 벽만을 쳐다보고
말없이 중생 제도의 세월을 기다린 것이다.
그것이 무려 9년의 세월이었다.
마치 강태공이 강가에 앉아 곧은 낚시를 드리우고
천하를 경영할 웅지를 품고 때를 기다리듯이.
조정에서 궁중의 직원들을 다 모아 놓고 정사는 돌아보지도 않고
스스로 가사를 입고 경전을 강설하던 불심천자(佛心天子) 양무제는
더 이상 불교 역사에 등장하지 않는다.
황벽 스님은 자신의 저서 <완능록>에서
달마 대사가 인도에서 중국으로 오신 이유를,
“오직 한 마음의 이치를 전하여 일체 중생이 본래로 부처님이라는
사실을 바로 가르치기 위해서”라고 하였다.
또한 “중생이 부처가 되는 데는 어떤 수행도 필요치 않다는 사실과,
다만 지금 자신의 마음을 바로 알아 자신의 성품을 볼 것이며,
달리 다른 곳에서 부처를 구하거나 찾지 말라.”라는
가르침을 남기기 위해서라고 정리하였다.
‘사람이 부처님’, ‘당신이 부처님’이라는
인불사상(人佛思想)을 전파하기 위해서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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