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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의 입을 단속한 유마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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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교대학 작성일13-02-18 11:49 조회9,557회 댓글0건

본문

 
 
 

 
 
아난을 입단속한 유마거사
 
 
 
석가모니 부처님의 시자였던 아난존자가
 
어느 날 아침 부처님의 발우를 들고 마을로 들어섰습니다.
 
이유는 단 하나!
 
부처님이 지금 열을 내며 앓고 계신데 우유로 다스려야겠기에
 
아난에게 심부름을 시킨 것입니다.
 
아난존자는 오죽 속이 탔을까요.
 
그토록 사랑하고 존경하는 스승님께서 얼마나 병을 견디기 어려우셨으면
 
친히 병을 다스릴 음식까지 지정해서 ‘얻어오도록’ 했으니….
 
그런데 바로 이 자리에 유마거사가 등장합니다.
 
“대체 이 이른 아침부터 빈 발우를 들고 무얼 하고 계십니까?”
 
아난존자가 대답했습니다.
 
“예, 부처님께서 지금 열을 내고 앓고 계시는데,
 
우유를 얻어오라고 제게 심부름을 시키셨습니다.”
 
유마거사는 이런 대답을 듣더니 화들짝 놀라며 쉿! 입단속을 시킵니다.
 
“조용히 하시오. 아난존자여!
 
부처님은 세상의 온갖 허물을 뛰어넘은 분인지라 병을 앓는 일은 있을 수 없소.
 
여래를 비방하지 마시오.
 
지금 당신의 말을 외도들이 들었다면
 
저들은 분명  ‘저 석가족 성자는 자기 병 하나도 다스릴 줄 모르면서
 
남의 병을 고친다고 허풍을 떨고 다녔구먼’이라고 큰소리로 떠들고 다닐 것이오.”
 
 
대승불교의 대표적인 경전 <유마경>에 나오는 이야기이며,
 
대지도론 제9권에도 그대로 등장합니다.
 
<유마경>을 읽을 때도 이 부분은 정말 이해불가득이었습니다.
 
‘아픈 사람을 아프다고 말해야지,
 
그럼 대체 아난존자가 뭐라고 대답했어야 옳단 말인가!’
 
 
아난존자도 항변합니다.
 
“지금 제가 한 대답은 제 말이 아니라
 
부처님이 일러주신 그대로 전언하는 거라니까요!”
 
하지만 여전히 유마거사는 쉿! 하고 입단속을 시킵니다.
 
그리고 이렇게 대답하지요.
 
“부처님이 시켰다고 하지만 그게 방편인 줄 왜 모른단 말이오!
 
부처님의 지금 이 병은 장차 수행자들을 위해서
 
짐짓 병에 걸린 척 하고 계시다는 것을 알아야 하오.
 
장차 수행자들 가운데 병에 걸린 이가 생기면 세속 사람들은 틀림없이
 
‘제 한 몸도 병에서 구제하지 못하면서 어찌 다른 사람을 구제할 수 있을까’라며
 
비웃을 게 틀림없습니다.
 
그때 수행자들은 자괴감이나 수치심이나 분노에 빠지지 않고
 
이렇게 대답할 수 있을 것이오.
 
‘우리의 큰 스승께서도 병에 걸리신 일이 있소.
 
하물며 깨닫지 못한 우리야 오죽하겠소!’
 
그러면 속인들은 현실을 감안해서 수행자들에게 약을 제공할 것이요,
 
수행자들은 담담히 바르게 약을 써서 병에서 회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내 말을 아시겠습니까?
 
부처님의 지금 병환은 미래의 수행자가 병에 걸리더라도
 
원만하게 공부를 완성할 수 있게 하려는 배려란 말씀이오.”
 
“그러니 조용히 발우에 우유를 받아 가십시오.
 
타종교인들이 알게 하지 마시고.”
 
 
대승불교에서는 부처님의 몸을 두 가지로 설명하니,
 
법으로 이루어진 몸(法成身)과 부모에게서 받은 몸(父母生身)입니다.
 
우리가 “부처님”이라고 말할 때는 법으로 이루어진 분을 가리키는지,
 
사대육신으로 이루어진 분을 가리키는지도 잘 생각해봐야 합니다.
 
우리와 아주 똑같이 사대육신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인생 살다가 힘들면
 
‘부처님도 그러셨을 테지’라며 위로를 받을 수 있고,
 
이젠 진정 의미 있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결심이 설 때면
 
진리 그 자체인 부처님을 떠올리면 됩니다.
 
 대지도론 해설 중에서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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