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부처님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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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교대학 작성일13-01-10 16:08 조회9,153회 댓글0건본문
권위나 관념에서 벗어나라
한국불교는 모두 임제 스님의 후손들이다.
임제 스님을 역대 조사들 중에서 가장 높이 숭상한다.
왜냐하면 임제 스님의 불교는 일반적인 불교 안에
켜켜이 쌓여 있는 일체의 방편과 가식과 거품을 다 걷어내고
불교의 진실만 오롯이 드러내었기 때문이다.
법을 설함에 있어 결코 수준과 근기를 염두에 두지 않는다.
당신이 깨달으신 진리를 거침없이 표현한다.
누가 무어라고 하던 절대 눈치 보면서 설법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래서 그의 설법은 한 토막만 들어도
속이 시원하고 백년 묵은 체증이 모두 다 내려간다.
<임제록>에 이와 같은 설법이 있다.
“불교를 공부하며 배우는 벗들이여!
법다운 견해와 참다운 지혜를 터득하려면 남에게 끌려 다니면서
미혹[속임]을 당하지 말고
안에서나 밖에서나 마주치는 대로 곧바로 죽여라.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조사를 만나면 조사를 죽이고,
아라한을 만나면 아라한을 죽이고,
부모를 만나면 부모를 죽이고,
친속을 만나면 친속을 죽여라.
그래야 비로소 그와 같은 모든 것으로부터 다 벗어나서
다른 경계에 구애되지 않고 철저하게 벗어나서 자유자재하게 된다.”
너무나 충격적인 설법이라 좀 부연설명을 해야 한다.
여법한 견해나 진정한 견해나 정견(正見)이나 훌륭한 지혜나
모두가 같은 뜻인데, 이 지혜를 유지하려면 다른 사람에게나
나 아닌 다른 경계에 끌려 다니면서 미혹을 당하지 말라는 뜻이다.
임제 스님께서 죽이라는 말씀은
온갖 경계가 앞에 오거든 무조건 다 부정하고
끌려가거나 흔들리지 말라는 뜻이다.
나를 욕하고 나를 때리고 나를 모함하고
손해를 입히고 하는 것뿐만 아니라,
나의 마음을 흔드는 부처님이나 보살들이나 부모나 친지들이나
온갖 내 마음에 잘 맞는 대상들에게도 빠지지 말라는 뜻이다.
왜냐하면 나는 이미 나로서 완전한 존재이기 때문에
달리 부처님이나 조사나 보살들에게 끌려가고 흔들릴
아무런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들 자신이 저 부처님보다 못할 이유가 무엇인가?
부처님이나 조사나 아라한이나 부모나 처자 권속이나
모두가 다 나 아닌 다른 경계이며 내가 미혹을 당할 상대들이다.
다시 말해서 역(逆)경계나 순(順)경계나
일체를 부정하고 벗어나라는 것이다.
거기에 끌려가지 말라는 것이다.
그래야 비로소 해탈이며 나는 나로서 당당하게
나의 삶, 나의 인생이 드러난다는 뜻이다.
내 인생이 툭 터져서 자유자재하게 된다.
부처님이나 조사나 아라한이나
그 어떤 권위나 관념들로부터도 벗어나라.
인정하지 말라는 것이다.
깡그리 부정해 버리고 끌려가지 말라는 뜻에서
죽이라는 표현을 쓴 것이다.
부처님이나 보살이나 조사에 대한
모든 잘못된 관념들을 때려 부수라는 뜻이다.
이렇게 파격적이고 강도 높은 언어를 써도
강강(强剛)한 사람들은 억세고 미련하여 아무런 감동이 없다.
깊은 사유가 없기 때문이다.
내가 진정한 부처님이며 그러므로 ‘당신도 똑같은 부처님’이라는
염불을 몰라서이다.
‘당신은 부처님’이라는 염불을 하자.
그리고 깊이 사유하고 명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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